장소 취향

조양방직, 낡았지만 새로운 빈티지 카페

취향편집가 2022. 5. 2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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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 방직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향나무길 5번 길 12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00~오후 8:00
주말 오전 11:00~오후 9:00

주차
카페 맞은편 공터에 가능. 주차장 매우 넓음.

 

조양방직 ·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향나무길5번길 12

★★★★☆ · 카페

www.google.co.kr


김포 신도시에 먼저 입성한 회사 동료가 추천해준 ‘조양 방직’
처음 들었을 때는 한옥 카페인가 싶었는데 검색해보니 구미가 확 당겼습니다.
빈티지한 소품과 엄청난 규모, 아이와 가면 딱이겠다 싶어 다녀왔던 곳이죠.

강화 조양 방직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방직공장입니다.
1960년대까지 최고 품질의 인조 직물을 생산하던 이곳은 이후 폐공장으로 방치되다가 유럽 빈티지샵을 운영하던 새 주인을 만나 탈바꿈했다고 해요.


“쓸모없는 물건은 없다”는 신조로 공장 형태를 그대로 남기고 낡은 물건을 끌어들이고 숨결을 불어넣어 빈티지한 분위기를 물씬 자아냅니다. '신문리 미술관'이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는 이곳은 강화의 관광명소이자 이색카페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때도 대형 버스로 단체 관람객이 몰렸을 정도이니 그 유명세가 짐작 가실 겁니다.

조양 방직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공장의 형태를 그대로 남겨둔 건물들과 문밖에 세워진 빈티지한 간판의 모습입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커피와 케이크를 주문할 수 있는 주방이 보입니다. 아쉽게도 사진이 없네요.
음료와 케이크 종류가 많은 편인데 가격대가 좀 높은 편이에요.
볼거리 가득한 박물관 입장료라고 생각하면 감수할 만합니다.
카페라고 딱 잘라 말하기엔 규모 자체가 어마어마해 보는 이를 압도한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하나같이 ‘와~’하고 탄식해요.

날 것 그대로의 거친 벽면에 유럽풍의 유화가 걸려 있는 믹스매치가 좋네요.
여기저기 갈라지고 떨어져 나간 허름한 회색빛 시멘트 건물과 천장의 목재 트러스 구조 역시 옛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옛날 이발소 의자인가요?
빛바랜 레드 컬러와 스카이 블루 스틸의 컬러가 레트로 느낌이 줘요.
전 이런 류의 의자에 앉아 머리를 커트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답니다.
어마 무시한 면도날로 다듬어주는 이발소 있잖아요. 그런 곳을 경험했더랬죠.

허물어져 가던 벽면은 근사한 미술관이며 영화관이 됐고, 기다란 작업대는 커피 테이블로 바뀌었답니다.
함께 나이 들어서인지 물건들이 마치 전부터 함께 어울려 살았던 것처럼 조화로워요.

타자기의 또각또각한 느낌이 그립네요.
이래서 빈티지 키보드를 찾는 분들이 있나 봐요.
그야말로 소품 하나하나가 새로운 생명을 얻은 곳입니다.

오래된 영화 포스터도 보이고요.

전등갓이나 전구 덮개도 아주 레트로 하죠.

여긴 더 오래된 영화 포스터가 있네요.
바래진 포스터와 거칠게 노출되어있는 아연강판이 옛 정취를 불러일으킵니다.


목재로 만들어진 말과 유럽풍의 고풍스러운 문짝이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놓여 있습니다.

마당으로 나오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뾰족한 삼각형의 공장 지붕과 한옥의 구조는 과거 일제강점기의 건물임을 알 수 있어요.
옛 공장의 외관을 그대로 살린 건물 자체가 볼거리입니다.

넓게 트인 공장 앞마당과 그 바깥에 서 있는 마네킹이 시선을 끕니다.
공장터 안에 자리 잡은 낡은 자전거와 오래된 동상들, 고장 난 트랙터, 문 닫은 유원지에서나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회전목마, 칠이 벗겨진 빨간 전화박스 등 통일성이 없는 다양한 옛 물건들의 행렬이 이어집니다.
양가 어르신을 모시고 오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아요.

잊을만하면 곳곳에 숨어 있던 소품들이 정말 공장이었구나 하는 것을 알려줘요.
새 숨결을 불어넣은 사물들은 저마다의 생명력을 머금고 있습니다.

한창 작업 중인 이곳엔 또 어떤 물건들이 채워질까요?

“많은 이들이 찾아오게 된 지금 또한 완성 단계가 아니며, 앞으로도 천천히 이 장소의 미래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조양 방직 사장님께서 남긴 과거 인터뷰의 일부 내용입니다.
사물은 비록 숨을 쉬지는 않지만 그 나름의 생명력이 있다는 것이 사장님의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강화 조양 방직은 단순히 지역의 이색적인 카페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겐 낡아서 볼품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물의 가치가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 배움터이자 예술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죠.
강화도를 들르신다면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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