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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콘란샵에 갈 때 카드를 두고 가야 하는 이유

취향편집가 2022. 5. 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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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콘랍샵 강남점 / 공식 블로그

 

프리미엄 리빙 편집샵의 시작, 더 콘란 샵

리빙 편집샵의 시초인 더 콘란 샵은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테렌스 올비 콘란 경이 1974년 영국에서 처음 선보인 라이프 스타일 편집샵이다. 이후 프랑스와 일본에 문을 열었고 한국이 4 번째 국가라고 한다. 

한국의 디자인 의식 수준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일까.

 

세계 12번째 매장인 더 콘란샵 코리아 매장은 3천305㎡(약 1천 평) 규모로, 롯데백화점 강남점 신관 2개 층을 통째로 쓴다.

현존하는 리빙 편집샵 중에서는 가장 고가 리빙 상품을 취급하는 매장이다.

디자인 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고가의 가구를 비롯해 홈데코, 주방용품, 식기, 침구, 책, 잡화까지 300 여개의 해외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프리미엄급 가구를 직접 앉아보고 부담 없이 만져볼 수 있다는 점에 끌려 꼭 들르고 싶었던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제품 로고 플레이트 디자인을 고민하던 터라 하이엔드급 가구의 브랜드 노출 방식 조사 차 들른 후기를 뒤늦게 글로 담는다.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이자 기업가, 테렌스 콘란

테렌스 콘란 경 / 롯데백화점 공식 블로그

오픈 때는 방문객이 넘쳐날 것 같아 미루고 미루다 뒤늦게 방문한 2020년 10월은 테렌스 콘란 경이 별세한 직후였다.

콘란 경은 1964년 영국의 유명 홈 가구 전문 브랜드 '해비타트(Habitat)'를 창립하고, 영국 런던 디자인 박물관을 설립한 인물이기도 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콘란 경은 일찌감치 자신이 독창적인 천재의 디자이너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디자이너가 되는 대신 독특한 상품을 다루는 기업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며 "그는 디자인을 그의 가게에서 살 수 있는 상품으로 바꾸었다"라고 업적을 평가했다. 

이어서 "그는 일상생활에서 평범한 것들, 즉 술잔, 구운 치킨, 식탁의 중요성에 대해 진심 어린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디자인은 일상에서 쓰는 평범한 것들이 중요하다

그의 행보를 보면 ‘디자인은 일상에서 쓰는 평범한 것들이 중요하다’는 그만의 디자인 철학이 올곧게 이어져왔음을 알 수 있다. 테렌스 콘란의 사업 수완과 일상의 평범한 것들이 중요하다고 믿어온 그의 신념이 더해져 현재 우리가 '라이프스타일'이라 불리는 것이 만들어진 것이다. 

 

 

어라, 생각보다 저렴하네.

처음에 이 미니어처를 보고 실제 의자의 가격을 모형 앞에 표기한 것으로 착각했다. 

슬픈 착각이었다. 

1층은 흰색의 가구 박물관 또는 연구소와 같은 느낌으로 연출했다. 

제품이 돋보이도록 바닥, 선반, 벽 모두 화이트 컬러이다. 

실제 가구가 놓이는 위치보다 높은 단상 위에 놓여 있어 하나의 작품처럼 우러러보게 된다.

권위를 보여주는 연출 기법이랄까. 

살짝 높은 덕에 디테일을 살펴보기도 좋았다. 

 

저렴한 가격대의 테이블웨어, 문구류도 있지만 '프리미엄', '럭셔리', '하이엔드'를 콘셉트로 내세운 만큼 4 천 만원대의 소파, 3 천만 원대 식탁, 1천 만원대 책상 등 고가 상품들이 많다.

 

이 유리공예품을 보면서 아내에게 전화했다. 

가격이 얼마쯤 하는데 몇 개 살까?

대답은 상상에 맡긴다. 

해외 출장만 가면 현지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인테리어 용품에 너무 욕심을 많이 낸 탓일까. 

돌아온 대답이 거칠다. 

 

 

어떤 용도의 케이스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오렌지 컬러의 가죽과 고급스러운 버클이 탐났다.

이처럼 1층은 가구 외에 테이블웨어, 소품 등의 볼거리가 많다. 

 

 

2층은 클럽 라운지와 같은 콘셉트로 꾸며졌도 가구와 조명에 특화된 공간이다. 

 

익숙한 artek Stool 60은 디자인 역사에 길이 남을 의자이다. 심플한 형태를 갖췄지만 컬러만큼은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카페와 같은 상업 공간에서 많이 봤을 법한 디자인인데 오리지널 제품은 35만 원 정도이다. 

 

가죽의 컬러 역시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데 역시 현 인테리어 트렌드 키워드는 '나만의 것, 맞춤화' 임을 알 수 있다. 

원목을 그대로 벤딩한 건가. 원목의 물성을 그대로 살린 목재 파티션

가구에 쓰인 단추인데 저 디테일을 보라. 

정말 오밀조밀 아름답다. 

단추에서 만든 이의 감성과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조명기구도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다. 

'인테리어의 꽃'이라 불리는 조명. 

가장 적은 비용으로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아이템이다. 

물론 이곳의 조명기구는 비싸다.  

비트라의 다양한 컬러, 소재, 마감재 샘플

요즘 회사 연구소 가림막 벽면 소재로 째려보고 있는 폴리카보네이트를 파티션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의자 상판 하부에 위치한 로고

조명 기구 받침대에 과감히 넣은 폴스미스 로고와 조명 부속품에 묻혀 은은하게 드러내는 앵글 포이즈 로고.

사출 시에 찍히는 인장 표시와 역시 가구 하부 바닥면에 위치한 비트라 로고 표기. 

 

로고 플레이트 조사 차 방문한 결론은 명품 가구는 대놓고 로고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말 필요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거나 사용하다가 시선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랄까. 

그래서 내가 연구 중인 건자재 제품도 개폐하면 시선이 머무는 위치에 적용하기로 맘먹었다.  

 

 

재미있고 영감을 주는 큐레이션 공간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제작한 가전, 가구, 주방 등의 리빙 제품부터 키즈, 패션 잡화, 취미 용품까지 차별화된 관점으로 엄선한 카테고리의 제품들이 감각적으로 전시(진열이 아니다)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준다.

앉거나 만져서는 안 되는 고급 매장과 달리 고가의 가구와 소품들을 직접 만지고 사용하며 몸으로 디자인 감각을 익히는 데도 좋은 체험 공간이다. 특유의 트렌디하고 유니크한 아이템들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나만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안목을 높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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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보에), 디자인 영감을 주는 하이엔드 리빙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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