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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벼꽃농부는 어떻게 힐링하우스로 거듭났을까?

취향편집가 2022. 4. 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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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힐링하우스 김포 벼꽃 농부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석탄리 712-1
 

카카오맵

당신을 좋은 곳으로 안내 할 지도

map.kakao.com

운영시간

10:00 ~ 18:00

주차 가능

주차장은 넓으나 가는 길이 좁고 비포장 도로입니다. 조심히 이동하세요. 

 

 

“이번 주말에 가볼 만한 곳이 있어, 벼꽃 농부”

맘 카페를 통해 알아냈다며 자신 있게 말하는 아내.

주말농장체험인가 싶어 살짝 거부감을 내비쳤다.

검색해보니, 구미가 당겼다.

하성면이면 좋아하는 카페도 있으니 겸사겸사 들르면 되겠다 싶었다.

가는 길이 맞는 건가. 한 대 겨우 지나가는 진입로에 살짝 긴장했다.

푸른 들판 한가운데를 지나니 사진으로 봤던 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처럼 입소문을 듣고 왔는지 가족 단위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정확한 이름은 농촌문화 복합공간 ‘벼꽃 농부’

김포 출신의 농산물을 활용해 먹고 마시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 정성껏 갖춰진 곳이다. 

김포금쌀의 주산지인 이곳에 부지를 마련하고 콤바인과 트랙터 등 농기계를 전시, 농사체험교육이 가능하게 했다고 한다.

처음 오픈했을 때는 체험 교육까지 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는 농기계에 앉아볼 수 있는 정도였다. 그래도 평소 농기계를 접하기 쉽지 않아 아이들 모두 즐거워 보였다.

 

즐기는 힐링하우스

벼꽃 농부는 힐링을 위한 공간이다.

아내로부터 이름을 듣고 떠올린 이미지는 노동으로 이어지는 주말 농장이었다.

회사 동료도 집에서 떨어진 곳에 컨테이너를 놓고 주말마다 아이들과 땀을 흘리며 농산물을 재배한다고 들었다.

이곳은 다르다.

가족, 직장동료, 친구들과 함께 와서 농장에서 재배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책도 보고 의자에 앉아 쉬고 사진 찍고 놀다가 가는 곳이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도 있다고 한다. 

정미소에서 갓 도정한 쌀, 잡곡 등 구입, 식사도 가능

바로 앞에 큰 정미소가 있다. 삭막할 수 있는 강판 외벽을 대나무로 둘러싸 이질감을 낮춘 것이 돋보인다.

 

 

메인 건물도 산업재의 상징 격인 아연도금강판을 사용했는데 오렌지 컬러의 사인물과 벽돌이 어우러져 모던한 느낌을 준다.

오렌지의 간판이 친근하고 식욕을 돋워 준다.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에 잘 어울리고 건강해질 것 같은 컬러다.

 

 

1층에는 오른쪽으로 카페가, 왼쪽으로 로컬푸드 판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카페에는 직접 채취한 농산물로 만든 전통음료, 꽃잎차, 수제청으로 만든 에이드가 눈에 띈다.

빵도 유기농 밀가루와 국내산 팥을 사용해서인지 가격대는 좀 높다.

맷돌을 이용해 쌀케이크를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역시 가격대는 높다.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디스플레이가 돋보인다.

패키지를 비롯해 소품 연출까지 정갈하다.

 

 

2층은 수집한 것으로 추정되는 농기구와 고가구가 전시되어 있어 시골집이 떠오르는 푸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미소 주변에 있는 데이지가 너무 아름답다. 

 

연인보다는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방문하면 좋은 곳이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라면 아이들에게 농사에 관한 에피소드도 들려주실 수 있을 장소다. 

농촌체험공간을 표방하지만 투박하고 형식적인 장소에 그치는 곳이 많다. 

'힐링'이라는 확고한 콘셉트로 농촌체험도 세련되고 즐거울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기획하신 분의 정성과 고민이 느껴지는 농촌문화 복합공간, 벼꽃 농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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