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을 또 가고 싶은 이유 2가지

"이번 주말은 어디 갈까?
더현대? 또?
거기 가면 재밌잖아."

더현대 서울 / 공식 홈페이지

요약

더현대 서울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더현대 서울

더현대서울

영업 시간
월~목 10:30 ~ 20:00
금~일 10:30 ~ 20:30
(6층 식당가 10:30~오후 10:00)

 

주차장
10분당 2,000원

구매 금액별 무료 주차안내
5만원 이상 - 1시간
10만원 이상 - 2시간
15만원 이상 - 3시간

주차꿀팁:
현대백화점 앱 다운받고 H.Point 회원가입하면
월 2회 2시간 무료주차권을 발급받아 쓸 수 있어요.

---

지난 포스팅에서 제주도 플레이스 캠프를 소개했죠.
또 다른 플레이스, 더 현대 서울에 대해 얘기해 볼께요.

왜 공간(space)이 아니라 '장소(place)' 라고 할까요?

공간(space) 이라는 것은 가시적으로 보이는 개념이고 '장소(place)' 는 공간에 의미, 가치, 경험의 개념을 더한 것입니다.
방문자의 개인적 취향,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기획된 공간, 나아가 고객이 자신의 취향 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제안할 수 있는 더현대 서울은 Place라 부를 수 있겠죠.
제가 속한 회사 내 전시 공간을 관리하는 팀명에도 'Place'라는 단어가 들어가요.
더현대 서울은 단순한 백화점의 연장선이 아니라 고객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새로운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철저히 계획된
'장소(place)' 인 것이죠.

---

왜 또 가게 될까?

1. MZ 세대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기로 했다.

더현대 서울은 타겟이 분명합니다.
바로 MZ 세대.
MZ 세대는 구매력은 약하지만 자신만의 호불호가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죠.
호불호가 강한 것이 왜 장점이냐구요?
MZ 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를 잡으면, 빠르게 입소문이 나고 자연스럽게 다른 세대의 발길도 늘어나면서 새로운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죠.
더현대 서울은 MZ세대가 사랑하고, 그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브랜드를 입점시켜야 했을 겁니다.
그래서 지하 2층은 임원이 모르는 브랜드로만 채우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여담이 있죠.

편의점 형식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나이스 웨더

편의점이지만 도넛 맛집이기도 합니다.

얼핏 현대 유플렉스의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감각적인 디스플레이, 마감재가 돋보여요.
몇 번을 들락날락 하다보니 저 골 구조 안에 먼지는 어쩔 수 없겠더군요.

지속 가능한 패션을 컨셉으로 내세우는 스웨덴 SPA 브랜드 아르켓
의류보다도 생활 소품이나 오브제에 눈길이 가더라구요.

독특한 디자인의 턴테이블로 알려진 크로슬리

작은 부속품까지 하나하나 선택해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요.
현 트렌드가 개인화, 맞춤화잖아요.
세상 하나뿐인 나만의 것을 갖는다는 건, 분명 구미가 당기는 일이죠.

정말 상세한 주문 내역이예요.
손재주가 있건 없건 꼭 도전해 보세요~

언젠가는 갖고야 말 라이카 카메라 

포인트 오브 뷰의 평생 소장할만한 문구류도 재밌었어요.

웨이팅은 엄청나지만 맛으로 보답해주는 블루보틀.
대기 128팀이었답니다.
매장 한 층을 둘러볼 즈음 제 차례라고 카톡으로 연락이 오더군요.

Vezzly에서는 케이크도 주문 제작이 가능합니다. 그만큼 가격대는 좀 높아요.

눈으로만 보기 힘들게 만드는 아기자기한 소품들.

아키타입과 챕터원이 만나 트렌디한 조명을 선보였네요.
해 질 녘의 석양, 오로라가 뜬 밤, 새벽녘 신비로운 여명의 순간 등 독특한 색감을 연출합니다.
공간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 있는 가성비 아이템으로 조명만한 게 있을까요?

상시 매장이 아닌 프로젝트성 매장에서도 질높은 제품들이 많더라구요.
보통 플리마켓에 가면 뻔하고 비슷한 제품들이 많잖아요.
이 곳은 작은 매장의 큐레이션도 더현대스러운지 고민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이렇게 오직 이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브랜드를 확보하는 것이 맹점이죠.

반응형

2. 매출 보다 재미에 초점을 둔 공간 디자인

더현대 서울은 매출 보다 고객경험이라는 유희성에 초점을 둔 공간 디자인을 선보입니다.
단순히 잘 나가는 매장을 집대성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곱 개의 비어 있는 공간, 보이드(void)가 위에서 아래로 내리뻗어 탁 트인 구조가 시원합니다.
전체 면적 중 절반만 매장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을 휴식 공간으로 돌린 것은 매출을 먼저 생각한다면 절대 시도할 수 없을 거예요.
그래서인지 지하 2 층을 제외한 다른 층은 공간이 넉넉하고 여유 있어서 둘러보기 좋아요.

실내 정원인 사운즈 포레스트.
곳곳에 포토존이 있습니다. 녹음된 새소리도 들리구요.
자연을 굳이 거대한 인공 건축물 안으로 끌어올 필요가 있나?
조금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지만 억지로 체류시간을 늘리는 게 아니라,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을 통해 고객이 이곳을 즐기도록 만든 것은 분명합니다.

화장실도 세심하게 신경 썼어요.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죠.
위치를 찾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고급 수전 브랜드 GESSI(제시), DURAVIT(듀라빗)

백화점스럽지 않고 마치 경기장 같은 천장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보통의 백화점들은 우리도 알고 있는 공식이 있잖아요.
한 번 들어오면 시간 지나는지 모르도록 아예 창문을 없앤다던가.시계를 두지 않는 것들이죠.
하지만 여긴 천장에서 자연 채광이 가능하도록 설계가 되었다는 점이 다릅니다.
대놓고 우린 평범한 백화점과는 달라 외치는 것 같아요.

화장실 체크리스트도 LCD화면으로 업데이트 되네요. 대체 돈이 얼마나 들어갔을까요?

---

이건 좀 아쉽다.

총 3번 방문을 하면서 바로 옆에 있는 IFC 쇼핑몰과 비교를 안할 수가 없었어요.
IFC몰은 이미 친숙하고 괜찮은 브랜드들을 확보하고 있어요.
그 중 몇몇 브랜드들은 더현대와도 궁합도 좋았을 것 같은데 바로 옆에 딱 붙어 있는 매장을 굳이 이곳에서 갈 이유가 없잖아요.
명품 브랜드를 포함해서 개성 있는 브랜드들을 피해 가는 것이 꽤 고민이었을 것 같아요.
이러한 인상을 받은 건 저뿐이 아니었나 봅니다.
돌아다니긴 딱 좋지만 IFC몰에 비해 쇼핑하기엔 좀 아쉽다.

지하 2층은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아요.
음식 대기 시간도 길지만 자리 맡는 것도 거의 불가능했어요.
식사는 IFC에 가서 하기도 했고요.
절대 낮지 않는 음식값을 주고 이 정도 퀄리티에,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 먹어야 하나 싶기도 했습니다.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아쉬웠어요.
오픈한 지 이제 1년 넘었으니 데이터가 쌓이면서 적절한 대응 방안도 세울 거라고 믿습니다.
화제에 중심에 서 있는 곳이다 보니 빈틈도 많이 노출될 수 밖에 없을 거예요.

그럼에도 MZ 세대를 아우르는 브랜드 확보와 매력적인 공간 구성은 일반적인 백화점에서는 시도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다르고 더 낫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또 놀러 가고 싶은 곳임에는 분명해요.
다음 주에 가면 또 다른 재미거리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 환상을 주거든요.
저 또한 가족과 함께, 시장 조사 차원에서, 친구를 만날 때에도 또 올 것 같아요.

대체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면 평일에, 시간을 넉넉히 잡고 방문해 보세요.
이래서 더현대, 더현대 하는구나 싶으실 거예요.

더현대서울 버거 맛집, 과연 승자는?

더현대서울 버거 맛집, 과연 승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