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NFT가 뭐야?
NFT 란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처럼 각지 고유의 값을 지니고 있어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상호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나마 익숙한 단어인 '토큰'은 본래 '징표'라는 뜻에서 유래하여 상품권이나 서비스의 교환권을 뜻하는 영단어이다. 실물로 주조된 형태가 동전과 지폐와 같은 화폐이고 카지노에서는 '칩'이라는 용어로 쓰인다. 버스를 토큰 내고 다녔던 세대는 아니지만 그 토큰이 이 토큰이고 토속적인 어감과 달리 영어였다니, 나도 처음 알았다.
가령, 당신이 지인으로부터 100 만원을 빌렸다면 약속한 날에 같은 100 만원을 갚으면 그만이다. 빌린 돈과 같은 일련번호의 지폐로 갚을 필요 없이 같은 100 만원이면 족하다. 이 경우 상호 대체가 가능한 것이다.
다른 예로 당신이 나이키 티셔츠를 입고 BTS 공연에 갔다가 운 좋게 BTS에게 티셔츠에 사인을 받았다면 그 티셔츠는 나이키에서 생산한 같은 디자인의 어떤 상품과도 바꿀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티셔츠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NFT는 특정 자산에 대해 암호화된 소유권과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기록하는 토큰이다. 시간, 장소에 상관없이 누구나 소유권을 확인할 수 있고 거래 내역 또한 추적, 증명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을 장 반영해 탄생한 것이 바로 예술품, 게임 아이템, 부동산 등 특정 자산의 가치를 담은 NFT이다.
그럼, NFT가 주목받는 이유는?
2021년 3월 13일,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이 NFT로 만든 [everyday : 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작품이 6,930만 달러(약 785억원)에 낙찰된 것이다. 피플의 이번 작품은 미술사에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가격으로 낙찰됐다.
13년 전 그는 매일 그림을 한 작품씩 내놓겠다고 다짐했다. 2020년 11월까지 무려 5,000일 동안 계속되었고 매일 출시한 작품을 합성해 이와 같은 작품을 만들었다. 이 작품은 13년 간의 창작 활동이 응축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비플 외에도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연인이자 가수인 그라임스는 NFT로 만든 자신의 그림 10점을 580만 달러에 팔았다. 트위터 창립자 잭 도시는 자신의 첫 트윗을 NFT로 만들어 경매를 통해 290만 달러(약 32억 7000만 원)에 판매됐다.
NFT는 소유권을 정확히 가릴 수 있다.
작품을 NFT화했다는 것만으로 가치가 높아지는 이유가 뭘까?
지금까지 디지털 작품이라는 것은 맘만 먹으면 누구나 복붙 할 수 있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웹 상으로 다 볼 수 있는 것이었다.
가령 '모나리자'를 떠올려 보자. 모나리자의 원본은 1개이지만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파리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에만 방문하면 말이다. 그럼 이 모나리자는 누구의 것일까? 작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는 지금 세상에 없는데 그럼 루브르 박물관인가?
NFT는 이 소유주를 정확히 가릴 수 있다.
전세계 인구가 다 보더라도 주인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걸 NFT로 지정하는 것이다.
실물을 있는 그대로 보관하면 위조품이 만들어졌을 때 진위 여부를 판별하기 어렵다. 반면, NFT는 실물을 토큰 화해 고유한 디지털 소유권을 보장한다. 한번 블록체인 상에 기록된 NFT 소유권은 위변조를 할 수 없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다. 실물 작품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개선할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 원본'에 대한 증명이 가능해졌고 그에 따라 '디지털 소유권'의 거래가 원활해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공개할 수 있게 되었다.
전통 예술 시장에서는 자기 작품을 보여주는 것도 어렵다.
신진 작가들은 수집가나 큐레이터들의 눈에 들기 위해 각종 갑질을 참아내야 한다.
NFT를 통해 전문 중개인 없이 대중과 직접 만날 수 있다.
창작자들로 하여금 좀 더 자유롭고 실험적인 활동이 가능하게 해 준다.
꼭 미술작품이 아니어도 된다. 음악가가 무대에서 관객들과 나누는 특별한 '순간'들 또한 토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곳곳에 전파될 수 있다. 스포츠, 게임 등 상업적 디지털 문화 시장에서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누구나 자유자재로 자신의 디지털 작품을 업로드해 공유할 수 있고 수천 개의 ‘좋아요’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창작자들은 정당한 보상을 받고 있을까? 대답은 ‘아니오’다.
NFT의 스마트 계약 기술은 창작자들이 작품의 가치사슬에서 배제되지 않게 해 준다. 자신의 NFT 작품이 2차 시장에서 재판매될 때마다 재판매 가격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로열티는 주로 창작자가 직접 설정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10%에 맞추고 있다.
NFT는 창작자가 팬 한명, 한 명과 더 특별하고 직접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소유권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경험까지 부수적으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NFT 미술 작품을 산 컬렉터에게 작가와의 1:1 만남을 선물한다든지, 음악 앨범 NFT를 구매한 열혈팬에게 다음 앨범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든지
NFT의 미래는?
NFT는 미래에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어떤 기회를 제공할까?
NFT가 바탕을 두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 본연의 의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블록 체인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와 철학은 '탈중앙화'다.
지금까지 우리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규칙, 의사결정 및 분배를 중앙집권적 기관 혹은 조직의 판단에 의존했다.
화폐를 주조하고 각종 경제 정책을 수립하는 정부, 아티스트나 음악 스트리머들로부터 다양한 명목으로 수수료를 떼어 가는 리코딩 레이블사나 스트리 잉 서비스 회사, 게임에서 사용되는 캐릭터와 아이템을 소유하고 통제하는 게임 제작사, 다양한 금융 거래에 대해 전권을 갖고 각종 금융 거래에서 복잡한 행정 절차와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은행, 그리고 우리가 SNS에 업로드하는 모든 사진과 글에 대해 실질적 통제권을 가지는 소셜미디어 회사 등이 있다.
이런 주체들이 우리가 다양한 경제,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일정한 규칙을 정해주고, 관련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우리로부터 다양한 보상(때로는 불합리한)을 앗아았는데, 이제는 이런 중앙집권적 조직에 의지하지 않고 어떤 재화나 콘텐츠를 실질적으로 만들고 사용하는 창작자나 소비자와 같이, 생산과 소비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주체들이 중심에 서야 한다는 것이 탈중앙화의 철학이다.
블록체인 기술 역시 화폐의 탈중앙화를 표방하며 발전해 왔다.
과거 몇 안되는 방송국을 통해서만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등 매체가 제한적이었던 데 반해, 현대 사회에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개인 방송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대중과 호흡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원래 유명인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NFT에서 탄생하는 신인 아티스트들을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NFT 확산으로 신인·무명작가들의 활동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NFT의 취약점
NFT는 독단적으로 활용되기에는 유저 친화적이지 않다.
유저는 NFT 전용 제작 및 거래 플랫폼인 오픈시(Opensea)와 라 리블(Rarible) 등을 이용해야 한다. 그나마 친숙한 메타버스는 아직 협업이 활발하지 않아 유저는 익숙하지 않은 NFT 개념을 따로 공부해야 하고 전용 플랫폼 사용 방법도 익혀야 한다.
더불어 컨텐츠 창작자와 창작자의 NFT를 매칭 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파일을 허가 없이 미팅하고 경제적인 이득을 볼 수 있는 부정행위의 가능성이 있다.
아직 새로운 투기판으로만 바라보는 시선도 많다.
예술을 그 자체로서 감상하고 이해하려는 마음 없이, NFT를 앞세운 투기와 욕망만이 남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 말이다.
비트코인이 아직 디지털 화폐로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하고 등락이 심한 투기 형태를 띄다 보니 NFT 역시 그 틀을 깨고 나오긴 어려운 상황이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부족한 탓에 NFT가 하나의 자산으로 대중의 인정을 받기가 어렵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과도기를 이겨내고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시장이 그래왔듯, NFT 시장 또한 이런 난관을 견디고 이겨내야 한다.
미술 작품은 감상하고 이해하는 동시에 자본 이득이 가능한 훌륭한 투자 재이 기도 하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수집가들은 미술 작품을 소유함으로써 가지게 되는 심미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위상, 수익률에 매료되어 지속적으로 투자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자본의 유입은 모든 산업과 마찬가지로 미술 시장의 성장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이다.
NFT는 투명성과 혁신을 기회로 자본까지 뒷받침되는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지금까지는 NFT가 사용되는 범위가 넓지 않다.
유튜버 김미경 선생님 말씀대로 이 앞에서는 누구나 초딩이다.
앞으로는 사용자들은 어떤 노력을 통해 NFT를 얻거나, 무료로 나누거나, 콘서트와 같은 이벤트 티켓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미래에는 NFT를 이야기 할 때 그 효용 가치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다. 당장 몇 달 안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2~3년 후엔 NFT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어 널기 사용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보게 될 것이다.
그 2~3년 동안 공부하고 준비하자.
직장 생활에 길들여진 당신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지 모른다.
참고 : [NFT 레볼루션,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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