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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애플페이, 현대카드와 손잡고 이번에는 정말 들어올까?

by 취향편집가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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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설, 이번에는 진짜일까요? 

만약, 국내에 들어온다면 잘 정착할 수 있을지 살펴봅니다.

직접 제작한 애플페이와 현대카드의 콜라보 이미지
애플페이와 현대카드의 만남, 직접 제작해 봤습니다.

 

 

 

반복된 협상 결렬, 이번에는 다르다?

  • 애플은 2015년부터 국내 주요 카드사들과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여러차례 보도된 적이 있죠. 애플페이가 서비스될 것이란 소식은 매년 제기됐지만 매번 현실화되진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협상 과정에서의 간극 때문이었습니다.
  • 삼성페이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 없이 대부분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결제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용카드가 가능한 대부분의 가맹점은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결제 단말기와 IC칩 단말기를 모두 보유하고 있었죠. 
  • 반면 애플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기술) 단말기를 써야 합니다. 국내 보급률이 저조한 방식이라 별도의 단말기를 보급해야 하는데 여기에 비용이 적지 않게 드는 게 문제죠. NFC 단말기 1대가 약 20 만원 가량 하는 걸로 알려져 있어요. 이 비용을 애플 측은 카드사에 부담지우고 싶어한다는 얘기가 있었죠. 
  • 그런데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임박했다는 단서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 애플이 최근 국내 이용 약관을 수정하면서 애플페이 관련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어요. 세금, 지불, 청구 등 애플페이와 관련한 세부 내용이 이용 약관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죠.
  • 또한 애플이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업데이트를 시작한 아이폰용 운용체계 'IOS16'의 웰렛 서비스 '지갑'에서 '애플페이 시작하기'가 추가됐습니다. 애플이 국내 이용 약관과 더불어 IOS16 업그레이드를 통해 애플페이 서비스 시작을 알리는 형태가 된 것이죠. 

카드사와 통신사 업계 모두 영향 받을 사건

  • 현대카드는 애플과 지난달 중순 국내 애플페이 서비스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가 지원되는 대형가맹점을 중심으로 애플페이 연동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 졌습니다.  코스트코·CU편의점에서 서비스를 시작, 대형가맹점 중심으로 사용처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티머니도 애플페이 대열에 합류, 교통카드 연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 만약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장착한다면 이는 승부수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올 상반기 순이익에서 롯데카드에 이어 업계 4위로 떨어졌죠. 한때 2위(1위는 신한카드) 까지 치고 올라간 현대카드가 지금은 정체 구간에 접어든 것이죠. 이런 시점에서 제기된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의 잠재 고객을 눈에 띄게 늘릴 수 있는 전략입니다. 마케팅과 브랜딩의 정석을 보여주는 두 브랜드가 만난다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 반면, 애플페이와의 제휴가 현대카드의 수익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애플이 미국에서 요구하는 애플페이 결제 수수료는 건당 최대 0.15% 수준입니다. 해외 카드사들도 이를 두고 '폭리'라고 비판하며 집단 소송에 나선 적도 있었죠. 
    다만 최근 애플페이 수수료의 변화를 보여준 사례가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애플페이는 이스라엘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결제금액당 0.05%라는, 파격적인 수수료가 책정된 것이죠. 이 정도 수준이라면 수수료 문제가 도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는 게 당시 카드업계의 반응입니다. 
    물론 수수료 수익보다 더 큰 자산은 충성스런 아이폰 사용자들입니다. 만약 현대카드가 독점적으로 애플페이를 활용한다면 이들을 현대카드의 고객으로 흡수해 파이를 키우는 게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도 영향을 줄만한 사건입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가 아이폰과 비교해서 국내에서 절대적 우위를 자랑하던 서비스가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입니다.(저 역시 갤럭시로 넘어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죠.) 애플페이의 도입은 '지갑이 필요 없는 스마트폰'의 장점을 삼성 뿐만 아니라 애플도 누리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성공 가능성은?

  • 현대카드와 애플의 만남은 앞서 언급했듯이 결이 비슷한 브랜드간의 만남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도입으로 10·20·30대 중심인 아이폰 충성 고객들이 현대카드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대카드에서 진행하고 있는 슈퍼 콘서트와 같은 각종 이벤트와 디자인/트래블/뮤직 라이브러리와 같은 문화 공간은 MZ 세대의 구미를 자극하기에 아주 좋은 콘텐츠입니다. 
  • 이로 인해 기존의 삼성페이의 편리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갤럭시를 선택했던 유저들도 이탈할 가능성이 있겠죠.  
  • 반면에 제가 일전에 소개해드렸던 토스 카드를 비롯해서 카카오 페이, 네이버페이, SSG 페이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이 보편화되면서 현대카드의 승부수가 생각보다 임팩트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NFC 단말기의 보급, 비용 부담도 장애 요소가 될 수 있어요. 
  •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은 디자인, 마케팅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한 수준이고 카드업계의 신화를 써내려간 인물입니다.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야기되는 상황에서 현대카드와 애플의 만남이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줄 지 궁금하네요.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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