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취향

입문용 만년필은 라미 사파리로 시작해 보세요.

취향편집가 2022. 3. 3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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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손글씨가 그립지 않나요?
PC, 태블릿, 스마트폰까지...
글씨 쓰는 법 잊어버리겠어요. 
라미 만년필로 입문해 보세요.

 

뭔가 시작하려고 맘 먹으면 떠오르는 글쓰기, 그림 그리기

몇년 전 구입한 라미 사파리 만년필을 최근 들어서야 꾸준히 써보고 있답니다.

손글씨, 드로잉, 캘리그래피 등 출발은 야심찼으나 너무 아꼈어요. 

주로 아이패드를 이용해 아이디어 스케치나 낙서를 하는 편이예요. 

문득 종이 질감에 펜이 그리워져서 책상에 고이 잠들어 있던 요 녀석을 다시 꺼내 봤답니다.

 

종이 위를 스치는 사각거림이 매력적인 라미 사파리 만년필.

만듦새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대죠. 앞 주머니에 꽂거나 다니기도 좋아요.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만년필을 찾는다면 이 녀석은 입문용으로 최고라고 생각해요.

 

 

독일 감성의 실용적인 디자인

사파리 만년필의 디자이너는 볼프강 파비앙(Wolfgang Fabian).

이름부터 독일 스멜이 확 느껴지죠.

튼튼하고 각이 져서 구르지 않는 몸체, 손쉽게 교체할 수 있는 펜촉,

어디든 잘 꽂히는 클립까지 굉장히 실용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양한 색상으로 한정판 수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답니다.

저는 고급스럽고 매트한 질감의 차콜 컬러로 구매했더랬지요.  

 

 

 
다양한 컬러와 소재를 갖춘 라미 사파리 만년필

 

펜촉(닙)의 섬세한 형태, 마감이 보이시나요?

'EF LAMY' 인쇄도 깔끔하게 똑 떨어집니다. 

숨은 디테일에서 제품의 완성도가 나오는 법이죠.  

케이스도 두고두고 쓸만합니다. 

버릴 수가 없는 퀄리티예요. 

회사 다이어리에 펜을 넣는 별도의 공간이 없는데 

이렇게 클립으로 고정이 가능하죠.  

5개입 잉크 카트리지를 써왔으나 이제 컨버터를 써보려고 해요.  

 

 

편안한 그립감, 뛰어난 내구성

 

잡기 편한 삼각그립 형태, 미끄럽지도 않고 파지감이 꽤 좋아요.

저는 글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아서 요 그립감을 중요시 한답니다.

EF 닙이 전 맞더라구요.

'Made in Germany' 이 문구 하나에 신뢰가 확 가죠?

펜촉, 리필, 병잉크 등 개발 및 생산은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만 100% 이루어진답니다.

라이카, 벤츠 등 독일의 제조 기술은 정말 월등해요.

독일 제조 만년필을 이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라미의 매력 같아요.

 

오랜만에 사용하려니 손이 많이 가네요. 

이런 게 아날로그의 맛 아닐까요?

필름 현상을 기다리고, 원두를 갈고 내려 마시는 과정처럼 

다소 번거롭지만 그래서 더 신중하게 집중하고 애정을 담게 되죠. 

 

 

컨버터 디자인도 참 정갈합니다.

비비드한 레드 컬러가 돋보이고 구조가 심플해서 설명서 없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죠.

 

정말 오랜만에 잉크를 담아 봅니다.

종이에 그리는 그림도 오랜만입니다.

미끌대던 아이패드와 달리 사각사각 종이의 질감과 펜의 촉감이 느껴지면서 

한 선, 한 선 드로잉에도 정성이 들어갑니다. 

쉽게 지우고 편집해서 붙이는 방식의 디지털 드로잉은 쉽게 쉽게 그린다면 

만년필은 지울 수도 편집할 수도 없으니 진지하게 생각하며 그리게 되죠. 

정성을 담은 글귀와 그림을 만년필로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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