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어려운 섬 대학 시절, 사진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꼭 가보고 싶은 곳 1순위로 꼽은 곳이 굴업도다. 워낙 정보도 없고 낯선 곳이라 뜻이 맞는 회원들 몇몇과 함께 굴업도 여행 계획을 짰었다. 근데 웬걸. 가려고 할 때마다 태풍에 막혀 배가 뜨지도 못한 채 근처 삼겹살 집에서 소주만 먹고 헤어졌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더 오기로 가려했었나. 결혼 직후 아내를 설득해 다녀온 게 10년이 지났다. 화장실 등 각종 편의 시설이 불편한 곳은 딱 질색하는 아내도 이곳에서의 고요함, 시원한 풍경은 맘에 들었단다. 8월 성수기에 넓은 해변의 텐트 하나, 몇몇 사람만 노는 풍경을 본 적 있는가. 굴업도는 인천항에서 85㎞, 덕적도에서 13㎞ 떨어져 있다. 굴업도에 가려면 덕적도에서 배를 갈아타야 한다. 인천항에서..